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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변모 책 이야기(종교일반)



제법 방대한 이 책은 독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가 말한 Axial Age(기축시대:800 BCE~200BCE) 기간에 세계 여러곳에서 독립적으로 생겨난, 그러나 매우 공통점이 많았던 정신혁명을 소상히 소개한 책이다.
이 철학과 종교의 생성기에 나타난 것은 중국의 유교와 도교, 그리스의 플라톤과 소크라테스, 아리스토렐레스, 인도의 우파니샤드, 조로아스터교, 유대교의 예언자들, 그리고 불교 등이다.
이 정신사조들의 특징은 대부분이 사회가 정치적, 경제적으로 매우 혼란하고 폭력이 난무하던 시기(예를 들면 중국의 전국시대에 생겨난 유교나, 로마가 이스라엘을 멸망시키던 때의 이스라엘의 예언자들 등)에 생겨났다는 것과, 역사적으로 서로간의 직접적인 교류의 흔적이 전혀 없는데도 공통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흔적은 현재까지 이어지는 인류의 정신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야스퍼스는 특히 공자와 소크라테스, 그리고 부처를 '가장 본받을만한 인간'으로 높이 평가한다(이 부분에서 공감).
지은이 카렌 암스트롱은 유명한 종교학자이고, 이 책에서 그녀는 역사와 어우러지는 종교와 철학의 생성과 변천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지도까지 동원하여 당시의 배경을 일러 주기 때문에 역사 공부도 된다.
그렇다면 이 시기의 종교와 철학이 말하고자 한 건 무엇일까? 그건 매우 간단하다. 이기심을 버리고 남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것이다(유교의 '인' 사상이나 불교 등).
그러나 역사를 볼 때 기성 종교들은 이것을 경시했다. 즉, "내 신앙이 네 것보다 좋은 거야!" 식인 게 많았고, 또 자비를 베푸는 건 매우 실천하기 힘들므로 대신 도덕성을 더 중요시하기도 했다.
폭력의 근원인 이기심을 버리면 사람은 진정한 인간성을 발전시킬 수 있고 그로 인해 참된 희열(ecstasy)을 누릴 수 있다. 이 희열이란 신, 열반, 브라만, 아트만, 그리고 도 등 여러가지로 표현할 수 있다.
이 동정심을 생활화하는 것이 바로 초월로 가는 길이며, 신에 대한 신앙이 이에 앞서야 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종교가 폭력과 테러리즘을 촉발하기도 한다. 여기에 우리는 어떻게 맞서야 할까? 라는 질문을 지은이는 던진다. 그녀가 내 놓는 두 가지 해결책은 첫째, 자기비판이다. 둘째는 Axial Age의 현자들이 했던 것처럼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즉, 지적이고 영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 새롭게 바뀌는 이 세계에서 우리는 과거 이들이 이루었던 것을 발판으로 새로운 전망을 만들어내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오랜 동안 지배자였던 서구 기독교 문명에 대항하여 극단적으로 흘러 가는 지금의 이슬람 세계의 테러나, 그것에 맞서 싸운다는 '숭고한' 명분을 내세우는 어쩌면 그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는 서구 열강들의 폭력(이라크, 아프간 등)이 지은이가 말한 두 가지 방법으로 과연 해결이 될지 의문이 든다. 너무 한가로운(?) 대안이 아니냐는 뜻이다. 종교학자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러나 또한 종교학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는 없겠지. 어찌 됐든 나는 카렌 암스트롱의 오랜 팬이다(^^::).
원제/The great transfomation:The beginning of our religious tradition
지은이/Karen Armstrong
2006년 469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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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누야 2013/06/26 05:19 # 답글

    원서로 바로 읽은신건가요
    아니면 번역본이 있는 건지요
  • umma55 2013/06/26 08:02 #

    저는 원서로 읽었는데 번역본 있는 걸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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