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문크 하우젠 남작의 모험 1980년대 영화



테리 길리엄의 비공식(?) fantasy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자 내 개인적 기호도로 볼 때 가장 마음에 드는 영화다. 나머지 두 개는 '브라질' 과 '시간 도둑'이다. 최근에 '시간 도둑'도 다시 봤는데 상당히 재밌다.
길리엄 감독이 최근에 "해리 포터 영화를 내가 만들었어야 되는데..크리스 컬럼버스의 연출은 너무 밋밋하다"고 말했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저께 <아즈카반의 죄수>를 봤는데 왜 그리 하품이 나오던지...^^게리 올드맨을 보려고 할 수 없이 본 거였는데...
이 감독의 영상은 대단하다. 다른 게시물에서도 말했지만 감독 자신이 대단한 그림 솜씨를 자랑한다. 미네소터에서 태어나 엘에이에서 자란 사람의 상상력 치고는 매우 유럽적이고 중세적이며 환상적이다. 이 영화는 그의 상상력의 집대성(?)이라고나 할까? 울 훤규 해리 포터의 상상력을 칭찬하던데 이 영화를 보면 그런 말 못 할 거다.^^
18세기 '이성의 시대'라는 배경이 잠깐 나오고, 유럽의 어느 도시가 느닷없는 투르크의 침략에 맞서는데, 그 침략의 원인은 술탄과의 내기에서 이겨 술탄의 창고에 있는 보물을 몽땅 가져 가 버린 문츠하우젠 남작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남작이 자신의 하인들(무지하게 발이 빠른 하인, 세상에서 힘이 제일 센 하인, 입에서 바람을 불어 모든 걸 날려 버리는 난장이 하인, 천리안을 가진 하인^^)과 마침 그 도시에 공연하러 온 유랑극단의 단장의 어린 딸래미와 힘을 합쳐 그 무서운 투르크를 물리친다는 이야기인데, 마지막 남작이 죽은 후 엔딩장면까지의 상쾌한 반전이 즐거운 영화다. 뒤죽박죽(?) 되어 버린 스토리는 어디까지나 관객이 해석하기 나름? 아마도 감독은 상상의 즐거움과 힘을 말하려고 한 걸 게다.
공간 배경이 영국으로 나오는 건 아닌데 대부분의 주요한 연기자들이 영국인이라 영국식 영어가 분위기를 살리고, 의상과 특수분장, 상상의 거대한 물고기나 달나라 묘사 등이 대단하며, 영국식 유머가 또한 감칠 맛 난다. 물론 영국 배우들의 능청맞은 코믹 연기는 일품.
단 하나 트집(?)을 잡자면, 투르크에 대한 묘사가 백인들의 오래 된 왜곡(?)된 이미지에 기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 물론 아주 코믹하게 묘사하고 있지만, 기본 이미지는 탐욕스럽고 무지하고 잔인하고 여성을 억압하는 하렘 등이다. 투르크 하면 벌벌 떨던 옛날 유럽인들의 정서가 깔려 있는 영화(내 멋대로의 해석이지만).
아이들과 같이 봐도 좋은, 그러나 따지자면 어른용 fantasy.
88년 작품.
원제/ The adventure of Baron Munchhausen
감독/Terry Gilli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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