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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1950년대 영화



16세기 내란이 극심할 즈음의 일본을 배경으로 생겨난 귀신이야기가 영화의 내용이다.
이 내란을 틈타 성공해 보려는 두 시골 남자들은 도예공과 사무라이가 되고 싶어 하는 그의 처남인데, 도예공은 오다 노부나가에 의해 멸족된 가문의 외동딸 귀신에게 홀렸다가 그의 죽을 운명을 알아 본 노승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 돌아오고, 남의 무공을 훔쳐 사무라이로 인정받은 그의 처남은 자신이 버리고 간 아내가 군인들에게 능욕당하고 창녀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어리서음을 깨닫고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일본 군벌들의 땅따먹기 싸움에서 늘 희생당하는 건 가난한 민중이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여자와 아이들이다. 약탈군인들에게 식량을 비롯해 가진 것을 몽땅 빼앗기고 여자들은 윤간을 당한다. 누구를 위한 전쟁이며 통일인가. 일본사람들이 지나치게 친절하며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건 무사계급의 끊임없는 전쟁과 통치를 생각하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일본이 그토록 오랜 동안 나라 안에서 서로 싸우고 죽이는 걸 되풀이한 건 아마도 외적의 침략이 없어서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칼을 숭상하는 문화와 잔인하고 엽기적인 성향이 생겨난 건지, 아니면 원래 그렇기 때문에 전쟁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식으로 역사가 흘러간 건지, 과문한 나는 알 도리가 없지만, 이 영화에 보이는 민중의 딱한 모습에 상당한 연민을 느끼게 된다. 전설을 토대로 한 귀신 이야기답게 영상이 무척 환상적이다.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작품이니만큼.
원제/Ugetsu
연출/미조구치 겐지
1953년 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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