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라자레스쿠씨의 죽음 2000년대 영화


루마니아 영화를 보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지만 늘 좋은 인상을 받곤 한다. 이 영화도 무려 153분이라는 상영시간이 길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보는 내내 집중하게 된다.

혼자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며 외롭게(그리고 자신의 건강을 거의 돌보지 않는) 사는 63세 남자 노인(우리나라에서는 노인 취급도 못받는 나이지만)이 혈관성 종양이 생겨서 앰뷸런스를 타고 이 병원 저 병원 박대를 받으며 밤새 돌아다니며 병세가 오히려 악화되는 이야기인데, 그게 영 남 이야기 같지만은 않더라는 것.


밤마다 실려오는 부랑자들, 취객들에 교통사고 부상자들로 몸살을 앓는 응급실의 의료진의 지극히 사무적이고 감정 없는 태도, 건강이 나빠진 순간부터 이 병원 저 병원에서 거절당하고 짐짝 취급 받으며, 지친 의료진에게 구박받으며 급속하게 나빠지는 환자의 상태, 수술을 받기 위해 치르는 사전 과정 등을 거의 다큐 스타일로 보여 주는데, 보는 관객은 강하게 화면 상의 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이 되는 묘한 영화다. 의료행위가 그냥 '직업'인듯 보이는 사람들이나, 상태가 급속하게 나빠지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기력해지는 약하디 약한 인간이나, 그 가운데에서 그나마 인간미를 잃지 않는 사람이나, 모두 우리 자신의 모습인 것을 새삼스럽지만 영화를 보며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마음 한 구석이 서늘해진다.

원제:The Death ofMr. Lazarescu(2005)

1부 http://popcoming.com/m/v/1l5so00
2부 http://popcoming.com/m/v/3gmfjxf
3부  http://popcoming.com/m/v/1mptsf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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